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“받았던 사랑 잊지 않으려”… 보수초등 56년째 사제의 인연

M
백업용
2025.06.06 추천 0 조회수 8 댓글 0

 

 

선병은 교사와 1969년 6학년 제자들
유영애 씨 제안, 매년 스승의 날 모임
선 씨, 당시 보기 드문 젠틀맨으로 불려
17명 제자에게 인생 조언 편지 전달
동창생 만나는 기쁨도 모임의 원동력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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지난달 11일 보수초등학교 졸업 55주년을 맞아 6학년 4반 졸업생들이 스승의 날 행사를 열었다. 당시 담임 교사였던 선병은(왼쪽 아래) 씨와 동문회장인 유영애(맨 오른쪽) 씨.

 

 

 


56년. 반세기가 넘는 세월 동안 단 한 해도 빠짐없이 이어져 온 스승과 제자의 인연이 있다. 1969년 부산 중구 보수초등학교를 졸업한 6학년 4반 학생들과 당시 담임이었던 선병은(89) 씨가 그 주인공이다. 졸업생들은 매년 스승의 날이면 선 씨를 찾아 감사를 전해왔다. 코로나19로 모임이 중단된 한 해를 제외하고는 단 한 해도 거르지 않았다.

이 만남을 처음 제안한 사람은 유영애(69) 씨다. 그는 대학 시절 전국에 흩어진 동창들을 수소문해 스승의 날 모임을 시작했다. 유 씨는 “학창 시절 선 씨에게 존경과 사랑을 배운 기억을 잊지 않기 위해 모임을 이어왔다”고 밝혔다. 처음에는 1박 2일 일정으로 여행을 함께했으나, 최근 몇 년은 선 씨의 건강을 고려해 당일 점심 모임으로 진행하고 있다.

졸업한 지 50년이 훌쩍 넘었지만 제자들이 한결같이 스승을 찾는 이유는 단순한 의무감이나 관습이 아니다. 유 씨는 선 씨를 ‘그 시절 보기 드문 젠틀맨’으로 회고한다. 단정한 인상과 따뜻한 태도, 그리고 훈육 속에서도 느껴지던 진심이 제자들의 마음에 오래 남았다고 했다.

특히 기억에 또렷이 남는 사건도 있다. 유 씨는 초등학생 시절 키가 커서 ‘거인’이라 불렸다. 그는 친구들의 놀림에 화가 나 돌을 던졌고, 친구의 이가 부러지는 사고가 벌어졌다. 더군다나 피해 학생의 이모는 같은 학교의 교사였다. 유 씨는 일이 부모에게 알려질까 두려워 숨겼다. 며칠 뒤 선 씨는 제사 음식을 들고 유 씨의 집을 조용히 방문했다. 부모에게는 직접 말하라고 타이르며 함께 피해 학생의 집을 찾아가 사과를 이끌어냈다. 유 씨는 이 일을 두고 “선생님이 어른의 품격과 책임을 보여준 장면”이라고 말했다.

선 씨는 매년 스승의 날이면 A4 용지에 직접 쓴 글을 자리에 모인 제자들에게 나눠준다. ‘이렇게 살아보니 좋더라’는 문장으로 시작되는 조언은 제자 한 명 한 명의 이름이 적힌 봉투에 담긴다. 점심 식사 전 1시간 남짓 짧은 강연도 이어진다. 지난 5월 초 열린 모임에서 선 씨는 “내가 너희들한테 받은 고마움이 더 크다”며 식사비를 자신이 내기도 했다. 제자들에게는 작은 감동으로 다가왔다.

졸업 당시 학급 인원은 약 80명이었지만, 현재까지 모임에 꾸준히 참석하는 인원은 17명 정도다. 경찰, 기업 임원, 유치원 원장 등 다양한 길을 걸어왔지만, 이 모임에서는 모두 ‘선병은의 제자’라는 이름으로 함께한다.

유 씨는 “우리도 이제 모두 일흔이 됐다. 친구 중에는 ‘이제 그만 만나자’는 이도 있다. 무릎도 아프고, 몸도 예전 같지 않기 때문이다. 그래도 우리는 선생님이 살아 계시는 동안만큼은 모임을 멈추지 않기로 했다”고 전했다.

 

 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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